아이브가 새로운 앨범을 냈다.
Either Way를 들었을 때, 누가 아이브에게 첫 한마디로 "재수없데" 라는 말을 쓴걸까? 하고 호기심에 작사가를 찾아보니 선우정아 였다.
꽤 신선하다.
아이브와 선우정아의 매칭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가수는 결국 노래가 좋으면 된다는 진리가 다인듯, Either Way 노래와 가사가 잘 맞아 떨어져 이번에 가을도 아이브다 라는 말는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트리플 타이틀곡이라고 하는데 아직 2곡은 들어보지 않았지만 Either Way만 듣고 느낀 것이다.
아이브는 명실상부하게 2020년대 걸그룹 Top 1 이다. 줄세우기와 순위매기기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 또한 순위를 매겨보자면 2022년에 아이브와 뉴진스가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2023년에는 확실히 아이브가 1위의 자리를 차지한 느낌이 든다.
아이브는 2022년에 대상을 탔다.
이 때문에 아이브가 당연히 1위였던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화제성이나 스타성 그리고 여성들의 워너비적이면서 몽환적인 느낌은 뉴진스가 한수위였기 때문에 2022년 뒤에 나오는 음반과 활동방향에 따라 두 그룹도 달라질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뉴진스는 다소 한국시장에서는 조금 화제성이 덜 한 ETA 로 나오게 되면서 자기만의 색은 있지만 걸그룹 1위 타이틀을 가져가기에는 다소 약한 느낌이 들었다. 뉴진스는 걸그룹 대세보다는 예전 Fx처럼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걸그룹 중 하나로 남게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반면 아이브는 I AM, kitsh 등으로 아이브의 색깔을 확실히 심으면서 "MZ를 이끄는 20대 대표는 나야!" 라는 대세론을 확실히 굳힌 것 같았다. 나는 MZ라는 말을 싫어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편의상 젊은 세대를 MZ로 표현하도록 하겠다.
사실 다음앨범이 궁금하긴 하면서도 더이상 보여줄게 뭘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kitsch 로 이시대의 트랜디함을 보여줬고, 19살~20살만이 낼 수 있는 바이브를 제대로 심어준데다가 I AM은 "강","강","강" 하게 몰아치면서 가요계와 걸그룹의 센터 자리를 차지했다고 보였다. 그러기에 이미 보여줄 수 있는 패가 다 나온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뭐랄까,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걸그룹에 프로펠러를 달아서 가속도를 붙여 날아오를수 있는 만큼 올라가버린 느낌이였다.
대중가요나 대중문화를 얘기하면서 사회분위기나 경제얘기를 안 할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2023년들어서 사람들이 먹고살기가 어려워졌다. 가게대출 지표로만 봐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돈이 없어 허덕이고 있다고 보인다. 사람들이 먹고살기가 힘들면 대중문화나 노래에 흥미가 없어지고 옛날 추억의 노래만 찾게 되는 패턴이 시대를 불문하고 반복된다고 생각이 든다. 이럴 때 트랜디함을 얘기하면 사실 사람들은 관심이 많이 없다.
아이브 음반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대기업이라 그런것인지(지구오락실 영지 말을 빌리자면) 이런 분위기를 잘 파악해서 Either Way를 선공개곡으로 내놓은게 아닌가 생각했다. 댄스곡이나 트랜디한 느낌이 아닌 차분하면서 미디엄템포의 곡이 요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이 든다.
그럼 Either Way 가사 살펴보자.
Either Way 가사
누가 내 말투가 재수없대
잘난 척만 한대
또 누구는 내가 너무 착하대
바보같을 정도래
가끔은 이해조차 안 되는 시선들
억울하기도 하지만
오해가 만든 수많은 나와 얘기해
우리 모두 다 ‘나’야
Either way, I’m good
전부 좋다구
누가 맞고 틀린 게 아닌 걸
모두 다르게 사랑하듯
Either way, I’m good
Either way
내게는 언니같은 친구인데
어리광이 심하대
털털한 줄 알았던 저 아이는
마음이 넘 약한 걸
쟤 I 라서 그래 넌 E 라서 그래
됐고 그냥 V 나 하자
Either way, you’re good
전부 좋다구
누가 맞고 틀린 게 아닌 걸
모두 다르게 사랑하듯
Either way, you’re good
Either way
I, I, I 또다른 나
나, 나, 나
누가 맞고 틀린 게 아닌 걸
모두 다르게 살아가 듯
전부 좋다구
사랑과 미움
모두 다 가지면 되는 거야
하나만 고를 필요 없는 거야
Either way, we’re good
웃어주자구 우후후
이렇게
아이브가 가진 대중들의 시선을 다 담으면서 그냥 좀 편하게 봐줘~, 알고보면 다 비슷한 사람이야, 모두 다 사랑으로 보면 괜찮아 라는 말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더불어 세상에 정답은 없고 틀린것도 없고 각자 색깔대로 살아가자는 메시지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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